발레를 배우면서 가장 신기했던 것 중 하나가 그토록 익숙하게 들어왔던 플로어에서 춤을 배우는 점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전혀 상관없을 것 같던 두 분야를 하나로 묶어주는 매개체는 플로어였습니다.
취미로 할 땐 그저 내가 좋아하는 일만 하면 됩니다. 그러나 작가라는 호칭이 붙는 순간 마냥 좋은 감정만 가지고 춤추듯이 글을 쓸 수는 없었습니다. 책임감을 가지고 한 단어, 한 문장을 완성해갑니다. 때로는 감정을 내려놓고 냉철한 이성으로 글을 대합니다. 감성은 마치 꿈을 좇듯이 두둥실 하늘을 떠다니고, 심해를 거침없이 유영하더라도 실제는 땅을 딛고 살아가는 현실을 인지합니다.
꿈과 현실, 두 가지 마음을 글에 담았다면 이제는 실재하는 책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현실이지만 마음속에 여전히 존재하는 꿈을 포기하지 않는 마음, 그것이 플로어웍스가 추구하는 진정한 가치라고 믿습니다.
윤지영 YOON JI 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