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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무등일보 | 문화 섹션 | 2023.01.17.

by 플로어웍스 2023. 1. 28.

 

[언론보도] 무등일보
2023년 1월 17일

[문화] 당신의 마음에 보내는 위로와 공감

'학생들은 뭐든지 잘 해내야 하고, 뛰어나야 하며, 앞서야 한다는 마음에 동시에 많은 일을 너무 열심히 하다 지쳐서 나를 찾아온다. 정확히는 남들보다 빠르게 열심히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탈진해 온다. 낙오자가 될 것 같아 휴학은커녕 며칠 쉬는 것도 못 하겠다면서 벌벌 떤다.'
에세이집 '그대의 마음에 닿았습니다' 속 김은영 의사가 쓴 '실패하고 방황해도 괜찮아'의 한 구절이다. 이처럼 현대사회는 치열한 경쟁과 개인주의가 만연해지며 마음을 나누고 공감받지 못해 결국 마음의 병을 얻고 마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마음이 아픈 현대인들의 모습을 최전방에서 지켜봐온 정신과 의사들이 시대에 위로와 공감을 보낸다. 정신과 의사 9인이 출간한 에세이집 '그대의 마음에 닿았습니다'를 통해서다.

에세이는 1부 '그대의 마음에 나의 공감을 보냅니다'와 2부 '그대의 상처에 우리의 위로를 보냅니다'로 구성, 김은영·정찬승·심민영·천영훈·백종우·이정현·백명재·전진용·정찬영이 저자로 참여했다.
책에 마음을 보탠 이들은 아픈 이들을 기다리지 않고 사회에 직접 뛰어들어 적극적으로 마음 치료에 나서고 있는 이들이다.
이들은 현대인의 다양한 얼굴을 마주한다. 성적을, 취업을 위해 고군분투하며 지쳐버린 대학생들을, 팬데믹으로 상처 받은 이들을, 군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들을, 혹은 국가폭력이나 예상치 못한 사건사고에 휘말려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이들 등 저마다 다른 아픔을 지닌다.

백명재는 "꾀병에서 스스로 해방되면서 나는 진료받으러 오는 모든 환자에게 '잘왔다'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가 도와줄 수 있다'고 한다. 영어로 병원(hospital)과 환대(hospitality)의 어원은 같다. 군 장병이라고 해서 병원에서 환대를 못 받을 이유는 없다"고 마음이 아픈 것을 잘 인식하지 못하고, 또 인지 못하는 현대사회와 군 사회에 대해 말한다.

특히 2013년 광주트라우마센터에서 국가폭력 생존자와 유가족을 대상으로 증언치유를 해온 것을 계기로 재난과 사회적 트라우마 영역에서 활동해 온 정찬영은 국가폭력의 피해자들의 상흔을 보여준다. 국가가 남기고, 이후 폄훼와 왜곡으로 다시 한번 덧난 상처를.
그는 "헌혈과 주먹밥이, 이웃을 위해 선한 희생을 한 수많은 삶이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의 삶을 잘 알 수 있는 좋은 질문이기도 하다. '당신을 가장 잘 소개할 수 있는 당신의 친구들은 어디에 있는가? 그들은 서로 친하며 이웃을 위하는가?'"라고 독자에게 되묻는다.
재난정신건강 지침을 펴내기도 한 정찬승은 마음 치료의 유일한 목적이자 방법을 이같이 이야기한다.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을 지닌 사람을 돕는 유일한 길은 공감이며 공감은 경청에서 시작된다. 나는 열심히 들었다. 부모 또한 열심히 얘기했다. 몇 개월에 걸쳐 말하고 듣고 이해하고 공감하는 과정은 도무지 머리로는 납득할 수 없는 아들의 죽음을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이기도 했다."

[출처] - 무등일보, 김혜진 기자

무등일보 | 2023년 1월 17일 자 | 문화섹션

 

당신의 마음에 보내는 위로와 공감

'학생들은 뭐든지 잘 해내야 하고, 뛰어나야 하며, 앞서야 한다는 마음에 동시에 많은 일을 너무 열심히 하다 지쳐서 나를 찾아온다. 정확히는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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